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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맛집] 을밀대. 평양냉면. 본문

Food/Noodle

[강남역맛집] 을밀대. 평양냉면.

테드 리 2016. 9. 26. 10:57

강남역맛집

을밀대





PROLOGUE


나의 평양냉면은 강남역 을밀대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여름, 강남역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할 일이 있어서 검색하던 도중 우연히 눈에 띈 을밀대에 그냥 무작정 찾아가게 되었다.

항상 친한 형에게만 들었던 평양냉면이라 궁금하기도 했어서 고민도 없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그날 맛보았던 평양냉면의 감동을 잊지 못했고, 그로 인해 서울 곳곳의 유명한 평양냉면 맛집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미식가들은 을밀대의 평양냉면에 대해 그렇게 좋은 평을 내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어느정도 평양냉면을 많이 먹어본 뒤에 다시 방문해서 그곳의 맛을 한번 더 느껴봐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고, 지난 주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의 주문방식은 독특한점이 있다.

다른곳과는 다르게 이가 시릴 정도의 얼음이 들어간 육수를 내어주기 때문에 얼음이 싫다면 거냉으로 주문을 하면 된다.

또한 양많이로 주문하면 꾸미를 조금 줄이고 사리의 양을 조금 더 많이 내어준다.


이날 나는 거냉양많이로 주문을 했다.

오랜만에 다시 방문한 을밀대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본다.



PRICE



이곳의 평양냉면의 가격11000원이다.

마포 본점보다 모든 메뉴들의 1000원정도 더 비싼걸로 알고 있다.

마포와 강남대로의 임대료 차이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곳은 또한 녹두전(9000원)도 상당히 유명하다.

다음에 지인과 함께 방문한다면 한번 주문해서 평양냉면과 함께 먹고싶어진다.

아마 녹두전을 주문한다면 술도 한잔 곁들이겠지만 말이다.

을밀대는 평양냉면 이외에도 여러 식사메뉴가 준비되어 있지만, 내가 방문했을때 다른 식사를 즐기는 테이블은 없었다.



평양냉면



우선 자리에 앉으면 사이드메뉴로 김치와 와사비가 등장한다.

와사비라니... 다른곳과 다르다는걸 강조하는듯 와사비 한 접시가 떡하니 올려져있다.

아마 육수에 넣어서 먹으라는 것 같은데, 그 어떤 냉면을 먹을때도 육수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 나는 이날 와사비 종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주전자에 담겨져 나오는 따뜻한 육수 한잔도 함께 올려져있다.

면수인줄 알았는데, 맛을 보니 육수인것 같다.

이날은 평양냉면이 거의 바로 나와서 이 육수는 딱 한잔만 호호 불면서 마셨다.



주문한지 3분정도 지났을까? 식사시간이라 빠르게 평양냉면 한접시가 등장했다.

꾸미로는 달걀반개와 김치, 수육2점 그리고 배 1조각이 올려져있다.

거냉에 양많이로 준비했기 때문에 육수에는 그 어떤 얼음도 찾아볼 수 없으며 꾸미의 양이 조금 줄어든 대신 사리가 많이 담겨져있다.

우선 사진을 담자마다 육향 가득한 육수를 한모금 마셔보았다.

'역시' 이전에 느꼈던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다른 곳과의 '다름'이 '틀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을밀대 평양냉면의 면은 정말 독특하다.

맛도 식감도 그렇거니와 비쥬얼도 역시 다르다.

뭐라 설명할수는 없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와 신기한데 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까지 먹고 찍어왔던 평양냉면과는 다른 면, 나는 이 면이 참 좋다.



이제 면을 풀고 식사를 시작한다.

나오자마자 육수를 많이 마셨고, 양많이로 주문해서 면이 많아서인지 육수가 사당히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육수를 추가주문이 가능하지 우선 먹기 시작했다.



육수를 리필하면서 배추김치 한접시도 부탁드렸다.

이곳의 배추김치를 한입 먹으면 와사비 향이 입안에서 퍼진다.

정말 이곳은, 평범한 메뉴가 없는것 같다.



육수를 리필하면 이렇게 컵에 담아서 내어주시는데,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보이는 이 육수를 그대로 냉면어 부어먹으면 된다.



이렇게 살얼음이 가득한 냉면이 되지만, 슥슥 저어주면 금방 다시 녹아서 식사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한여름에 먹기에는 가장 좋은 평양냉면이 아닌가 싶다.



EPILOGUE



역시 이날도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예전에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은 아직까지는 틀린것이 아닌것 같다.

일반적이지 않은 이곳의 평양냉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느낌과 맛이 나는 참 좋다.

다음에는 마포본점을 꼭 방문해서 이 맛을 느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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