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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고 차분한, 홍대 카페 테일러커피 그리고 아인슈페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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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고 차분한, 홍대 카페 테일러커피 그리고 아인슈페너.

테드 리 2016. 9. 30. 09:22


 

 

 

 

 

 

 

 

 

모던하고 차분한,

홍대 카페 테일러커피

그리고 아인슈페너.





PROLOGUE


이번주 수요일, 오랜만에 평일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날은 항상 고민한다.


집에서 푹 쉴까?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한번 가볼까?


잠에서 깬 뒤에는 침대 속에서 오늘은 그냥 쉬자 라고 생각하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집에서 나와 홍대와 연남동에 3개 지점이 있는 테일러 커피를 찾아갔다.

연남동 쪽으로 갈까도 했지만, 매장 오픈시간이 30분정도 더 빠르고 내부 자리도 조금 더 넓은 홍대의 테일러커피 2호점을 방문했다.

테일러커피에서는 아인슈페너와 블루지가 유명하다.

하지만 아마 다른 커피들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는 이날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아인슈페너는 비엔나커피인데, 아메리카노 위에 생크림을 올려서 마시는 커피이다.

아메리카노라고는 하지만 이 음료를 파는 매장마다 농도의 차이는 제각각인듯 하다.

거의 에스프레소 수준으로 진한 커피 위에 크림이 올려져 있기도 하고, 적당한 농도의 커피위에 크림이 올려져 나오기도 한다.

또한 크림의 맛과 모양도 제각각이라, 정말 매장에 따라 그매장만의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INTERIOR




홍대 테일러커피 2호점의 위치는 내가 자주 다니던 골목길에 있었다.

그때는 이런 카페가 있는지 몰랐는데, 찾아가보니 익숙한 곳에 있어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이곳에 들어가면 멋지게 차려입으신 바리스타분이 주문을 받아주신다.

아인슈페너와 블루지 중에서 살짝 고민을 했지만, 아인슈페너로 주문을 마치고 자리를 잡았다.

오픈한지 한 10분밖에 지나지 않아 매장 내부에는 한명의 손님만 자리하고 있었다.

학교 주변에 이런 멋진 카페가 있다면 오픈시간에 맞춰서 자주자주 와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넓은 실내와, 적당히 떨어져 있는 테이블 간의 간격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참 예쁘게 놓여있는 곳이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작은 테이블과 단체손님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또한 놓여져 있다.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는 따뜻하게 마시는게 정석이라고들 하지만, 아직은 더운 날씨에 이날은 아이스로 주문을 했다.

아이스 아인슈페너도 충분히 좋았다.

생각보다 진한 커피 위에 크림이 올려져 나오니 마치 한잔의 크림 생맥주를 보는 듯한 착각마져 들었다.

맛을 보기 전에, 신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커피를 보며 나도 몰래 기분이 좋아졌다.



점차 커피속으로 스며들어가는 크림의 모습이 참 예쁘다.

예쁘다기 보다는 뭔가 신비스럽다.

가만히 두면 이렇게 조금씩 스며들어가다 언젠가는 완전히 섞여버리겠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면이 이 아인슈페너에도 있어서 바로 마시지 못하고 한동안 바라만 본것 같다.


그러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한잔을 마셨을때, 눈으로 본것과 비슷한 신기한 맛에 한번 더 감탄했다.

생각보다 진한 농도의 커피와 또한 생각보다 달콤한 크림이 함께 입으로 들어오며 달콤쌉싸름한 맛을 보여주었다.

내가 정말 잘 찾아왔구나, 오랜만에 만난 평일 오전의 여유로움을 잘 보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EPILOGUE


테일러 커피...

참 괜찮은 곳이었다.

한동안 맛집과 술에만 빠져서 카페라는 곳의 매력을 잠시 잊고 있던 나에게 다시 그 매력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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